강원도 철원에 자리잡은 첨단 전자빔 산업기술 이용센터(센터장 이강옥)는 식품·반도체·의료기기 등 다양한 기업에 전자빔 조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전자빔 관련 국내외 유관연구소 및 관련기업의 전자빔센터 내 집적화를 통한 R&BD를 겸한 경쟁력 있는 산업화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자빔은 가속된 전자들의 모음으로 투과, 이온화, 광화학적 작용 등을 통하여 멸균, 개질, 분해 등 다양한 처리가 가능하다. 에너지의 단위인 eV(전자볼트)는 전자와 같은 전하를 갖는 입자가 1V 차이의 전극을 지났을 때 얻는 에너지이며, 가속되는 전자의 질량이 매우 작기 때문에 가속되는 입자는 매우 큰 속력을 갖게 된다.
전자빔 조사는 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규정이 권장하는 물리적 처리 방법으로 식품류, 주사바늘, 카데타 등 의료 기기 살·멸균, 수술용 가운 멸균, 화장수 살균 및 약제 살균, 군용 모포 살·멸균, 테프론 분해 처리, 폴리머 개질, 전지용 격막처리, 반도체 성능향상, 바이오매스의 전처리를 통한 바이오연료 생산 효율 증대 등 널리 이용되고 있다.
전선, 케이블 및 플라스틱의 교차 결합 분야에서는 열수축 튜브, 내열·내마모성 전선 및 케이블, 폴리에스터(PE) 절연 테이프, 엔드캡, 핑거 등 내열성 향상, 성형부품의 내열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반도체 스위칭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고에너지 전자빔 공정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한국가속기 및 플라즈마 연구협회 물리기술연구소가 운영 중인 센터는 2004년부터 건설작업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총 224억원이 투입됐다. 포스텍, 강원대, 연세대 등 대학과 KEC, 대은플라즈마, 페트로플라즈마 등 기업과도 협력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전자빔 프로세싱 장치를 이용해 바이오연료의 생산효율 증대 및 폐목재도 자원화 할 수 있는 최적공정을 개발, 바이오연료 생산을 실용화할 수 있는 관련 특허를 출원하는 등 30여개의 특허를 출원하거나 등록했다. 센터는 특히 국내 자체 기술로 10M eV 30㎾ 전자가속기를 개발, 2대를 운영 중이다.
센터는 앞으로 지구의 생태환경을 저해하는 온난화와 오존층의 사라짐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적극마련하고 전자빔 처리기술의 유용성 홍보 및 대중화하기 위한 산업화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또 국제시장 개방에 따른 관련 기업군들의 교육과 훈련장으로 활용 및 R&BD를 겸한 경쟁력 있는 사업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외 관련 연구소와 클러스터를 형성해 관련기술의 첨단화와 확산, 기업보육, 교육 훈련에도 주력한다.
아울러 강원도 철원지역을 한반도 중ㆍ북부지역에서 전자빔처리사업의 허브로 발전시키고 첨단기술의 고부가가치 산업기반 선진형 지역경제 구조로의 변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군이 편리하게 장비를 쓸 수 있도록 자동화해 신속처리와 신뢰성 확보, 장치의 안정화, 오퍼레이터의 숙련, 네트워크 마케팅 등을 위한 조직체로 도약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더불어 현재 전자빔센터 내 부지에 입주해 관련 특허 사업화를 하고 있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전자빔을 이용한 기술 전수 및 현장교육을 지원한다.
이강옥 센터장은 “첨단산업은 연구개발 비중이 높고 기술개발의 속도가 빨라 타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커 산업구조 및 지역경제의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전자빔 클러스터 조성으로 생산유발효과, 고용창출효과가 나타나 지역주민의 소득 증가, 산업구조 고도화, 세수증대, 금융부문이 발전되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전자빔 산업 세부추진과제에 포함된 인력양성 및 해외연구소 유치 등으로 관련 인력의 증가 및 기업 집적화에 따른 생산요소가 성장할 것도 기대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전자빔 및 플라즈마 관련기업이 철원지역에 집적됨으로써 전자빔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관련기업도 기업집적의 경제가 나타나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
권상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