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급반등했던 PC용 반도체 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수요가 둔화되면서 가격 하락세도 커지고 있지만 내년에도 전체 반도체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PC용 반도체 시장은 작년보다 34%나 급신장한 814억달러(약 92조73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량도 전년 대비 18% 늘어난 3억5100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지난 3년간 지리한 시장 하락세를 벗어나 크게 반등하는 수준이다.
실제 PC용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08년 8%, 지난해 6%씩 각각 감소했었다. 지난 2007년에도 반도체 가격이 폭락했던 탓에 출하량은 12% 이상 늘어났지만 시장 규모는 5% 추락했었다.
전체 반도체 시장 수요에서 PC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가장 높다. 올해 매출액 기준으로 PC용 반도체 시장은 전체의 약 3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트북PC와 미디어 태블릿 등 이른바 휴대형 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휴대형 PC가 요구하는 저전력·고성능 칩은 데스크톱PC용 반도체보다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 기준으로 출하량에서도 휴대형 PC는 데스크톱 PC를 넘어섰다. 올해에도 휴대형 PC 출하량은 약 2억대로 전년 대비 27%나 급신장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데스크톱 PC 출하량은 1억5100만대로 작년보다 8%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휴대형 PC 출하량은 21%나 상승세를 이어가 총 2억4200만대에 육박하는 반면, 데스크톱PC는 겨우 1% 늘어난 1억5200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PC용 반도체 시장은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출하량의 경우 12% 증가한 3억9400만개, 매출액 기준으로는 10% 상승한 892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4년까지는 연평균 10.8%의 신장세를 이어가 이맘때 1012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내년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PC를 포함한 전체 반도체 시장이 상승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KPMG가 반도체산업협회(SIA)와 공동으로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 118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3%는 반도체 시장이 향후 1년 내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78%는 매출액이 올해보다 5%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전체의 29%는 채용 규모를 5%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KPMG측은 “태블릿과 스마트폰, 자동차 등 새로운 시장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내년에도 전체 반도체 시장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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