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해외에서도 무선 데이터를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무분별한 사용으로 엄청난 요금이 부과돼 낭패를 본 이용자도 부쩍 늘어났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올 상반기 데이터로밍 사용량은 684기가바이트(GB)로 지난해 152GB 대비 35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해외에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떠날 때 3G 로밍을 사용, 외국에서 비싼 무선데이터 요금을 지불하게 된다.
이 같은 이용자들을 위해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무선데이터 로밍 전용 요금제를 신설해 이를 가입하면 해외에서도 큰 비용부담 없이 무선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 패턴에 따라 요금제가 다양하기 때문에 본인의 용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요금제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용량 적다면 3G 로밍도 무난=이메일이나 현지 날씨 확인 등 비교적 간단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이용자라면 별도 요금제 가입보다 일반적인 3G 데이터로밍이 적합하다.
SK텔레콤은 각 국가별로 요율이 달랐던 데이터로밍을 지난 5월 패킷당 4.55원으로 일원화해 데이터로밍 이용 시 가격 산출이 편리해졌다. KT는 과도한 데이터 요금 발생을 막기 위해 월 10만원 한도까지 이용을 제한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3G 데이터로밍 사용량을 실시간 체크해 요금이 월 10만원을 넘어서면 사용이 차단된다.
◇상시 이용자는 무제한 요금제가 제격=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상시 이용하거나 블로그, 미니홈피를 해외에서도 관리하는 등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라면 ‘무제한 요금제’가 제격이다. 최근 SKT는 정액형 할인 요금제인 ‘해외로밍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일본과 중국,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해 지난 9일부터 총 12개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 무제한 요금제는 기간별 상품으로 나눠져 있어 해외 체류 기간별로 선택하면 효과적이다. 이용 기간이 1, 3, 5일에 기본요금이 각각 1만2000원, 3만3000원, 4만8000원인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다.
이번 연말과 1월에 해외에 나갈 계획이 있는 KT 스마트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라면 무료 데이터로밍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KT는 국내에서 3G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아이밸류’와 ‘아이폰평생’ 요금제 가입 고객과 ‘데이터평생’ 3G 요금에 가입한 3G+와이파이 아이패드 고객에게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무료 3G 데이터로밍 3~25MB를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 고객에게 와이파이로밍 100MB도 무료로 제공한다.
대략적인 사용 한도를 예측할 자신이 있는 사용자라면 용량이 제한된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KT 가입자라면 용량별 한도별 제한 상품인 ‘쇼로밍 데이터팩’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은 1MB, 3MB, 10MB 등으로 나눠져 있어 이 한도를 넘어서 사용하면 바로 차단되며 추가로 와이파이(WiFi) 로밍을 100MB까지 이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로밍도 비용 절감 우수=국내 이통사들이 해외 현지사업자와 제휴 서비스하고 있는 ‘와이파이 로밍’을 이용하는 것도 요금을 줄이는 방법 중에 하나다.
SKT는 무선랜 로밍사업자 아이패스(iPass)와 제휴, 81개국 12만9315개의 와이파이 접속지역에서 ‘T로밍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요금은 하루 9000원.
KT도 무선랜 로밍사업자 보잉고와 제휴를 맺고 99개국 12만4262개 무선랜 접속지역에서 ‘올레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3만원에 14일간 와이파이를 통해 최대 인터넷 700MB를 사용할 수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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