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도매대가` MVNO 제2라운드

3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설명회 현장에서는 ‘대가 산정’ 문제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번에는 음성이 아닌 ‘데이터’다.

이날 정부 측 기조발표자로 나선 최영진 방송통신위원회 통신경쟁정책과장은 “당초 음성과 함께 데이터에 대한 도매대가 산정도 동시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데이터 요금정책이 최근들어 급변해 산정기준 마련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음성과 달리, 데이터는 대가산정의 절대 기준이 되는 ‘원갗를 뽑아내는 작업 자체가 어렵다. 특히 올들어 각 사업자들이 기존 종량 위주의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량과 관계없는 ‘무제한 정액제’로 빠르게 대체하면서 용량(MB)당 가격 정산이 더욱 힘들어졌다. 여기에 데이터 폭발에 따라 각 통신사업자들이 관련 설비 증설에 속속 나섬에 따라 원가 상승요인까지 발생, 정부의 고민이 더욱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이날 최 과장은 최근 방통위내에 마련된 전담반을 창구로 삼아, 관련 업계가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제시해 줄 것을 당부했다.

MVNO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충분한 사전협의’를 예비 MVNO사업자들에게 강조했다. 하성호 SK텔레콤 상무는 “협정체결 90일전까지 서면 요청토록 돼있지만, 공식적인 도매제공 요청 이전에라도 형식에 구애없이 ‘사전 협의’를 해오면 우리로서는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담부서 부재에 따른 협상 기피 우려에 대해서는 “본사 마케팅전략본부 산하에 ‘MVNO사업팀’을 신설 운영 중인 만큼, 의무사업자로서 성실히 도매제공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예비 MVNO사업자를 대표해 이날 설명회에 발표자로 나선 모블릭의 신준일 사장은 “국내 최초의 와이브로 MVNO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KT가 와이브로 전국망을 구축하는 내년 3월 와이브로 MVNO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후 5월에는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블릭은 월 2만원 내외의 요금으로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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