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의 최대 성수기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게임업계 `빅5`의 겨울 시즌 전략이 서서히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그동안의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부족했던 장르를 개척하고 내부 조직 정비에 나선다.
올 한해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한게임과 CJ인터넷은 이번 겨울 시즌을 맞아 게임업계 명가로서의 자존심 회복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
<한게임 MMORPG `테라`>
◇한게임 `건곤일척`, CJ인터넷 `와신상담`=올 한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한게임과 CJ인터넷은 이번 겨울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한게임 전략의 성공열쇠는 단연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테라`가 쥐고 있다.
한게임은 지난 지스타에서 부스를 방문한 사용자들의 반응과 29일 끝난 서버부하테스트에서 보여진 관심에 비추어 조심스럽게 `테라`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지스타에서 부스 개방 한시간만에 파티플레이존 1일 체험인원을 초과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던 `테라`는 2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서버부하테스트에서도 첫날 3시간여 만에 체험인원을 초과하는 기록을 세웠다.
한게임은 이번 서버 부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테라`를 최종 점검하고 올겨울 공개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테라`는 경쟁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 블리자드의 `디아블로Ⅲ`,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보다 공개 시기가 빨라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한게임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한게임은 또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C9` 업데이트와 2차원(D) 횡스크롤 액션게임 `그랑에이지`의 공개테스트, 인기남성그룹 2AM과 함께하는 캐주얼게임 `내맘대로 지구별` 이벤트도 12월 중 실시하면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CJ인터넷은 올해 들어 계속됐던 부실자산 정리를 4분기에 끝내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CJ인터넷은 이번 겨울 시즌 소셜게임 태스크포스인 `30초`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 인력 구축을 완료하고 이어 2~3종의 게임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소셜게임은 우선 국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기반으로 발걸음을 뗀 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릴 계획이다.
CJ인터넷은 올 초 씨드나인게임즈에 이어 지난 29일 호프아일랜드를 인수하면서 확보된 자체 개발력과 CJ의 문화 콘텐츠 계열사를 통합한 CJ E&M의 시너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서든어택`, `마구마구` 등 기존 대형 게임들과 `그랜드 체이스`, `SD건담` 등 캐주얼게임의 이벤트와 대규모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MMORPG `레이더즈`>
◇네오위즈, 넥슨, 엔씨소프트 `주마가편`=올 한해 기분좋은 실적을 이어간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도 겨울방학 시즌을 통해 부족했던 장르를 개척하고 내부 조직 정비에 나선다.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겨울 `레이더즈`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MMORPG 시장 공략에 나선다.
`건즈 온라인`을 통해 개발력을 인정받은 마이에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레이더즈`는 기존의 RPG와 달리 세밀한 동작 묘사를 특징으로 한다. 내년 초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쳐 게이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지오인터랙티브 인수를 통해 새롭게 추가된 계열사 네오위즈 모바일은 플랫폼 측면에서 다양성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인칭슈팅게임 `디젤`, 스포츠게임 `청풍명월`, `프로젝트G` 등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기 위한 게임들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캐주얼게임 `퍼즐버블 온라인`을 통해 사용자층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넥슨은 올 한해 인수한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를 이번 겨울부터 가시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엔도어즈가 서비스하는 `불멸 온라인`이 12월 중 공개되며 게임하이의 `서든어택`도 겨울방학기간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한다.
게임하이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와 관련해 "신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풍부하고 방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신작 `제4구역`도 12월 중 공개시범테스트에 들어가고 `던전앤파이터`는 12월 4일 쇼케이스를 통해 겨울 업데이트 내용을 발표한다.
`리니지2`, `아이온`에 이어 차기작 `블레이드 앤 소울`로 또다른 대박을 노리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이번 겨울에는 캐주얼게임 공략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층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겨울방학 시즌을 겨냥해 `웹라이트 게임포털`을 표방하며 개편된 플레이엔씨가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는 새단장한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통해 대전 슈팅게임 `스틸독`, 14종의 캐주얼 게임들을 모은 `팝캡월드`, 유비소프트의 전략시뮬레이션 웹게임 `마이트앤 매직-히어로즈 킹덤즈` 등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스타 이후 다양한 신작들이 공개돼 이번 겨울방학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 "플랫폼에서도 다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사용자들에게는 더욱 풍성한 겨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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