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기업의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반을 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시장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이를 겨냥한 IT서비스·솔루션업계의 선점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전자신문 CIO BIZ+가 국내 주요 기업 CIO와 그룹 데이터센터장 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9.4%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구축 중이거나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응답자들도 클라우드 컴퓨팅 전환을 염두에 두고 서버·스토리지 가상화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사실상 대부분의 기업이 클라우드 시대를 맞이할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조사에는 하나은행·우리투자증권·삼성SDS·풀무원홀딩스·삼성테스코·동국제강·LG전자 등 은행(6개), 증권(5개), 보험(2개), 데이터센터(6개), 소비재(4개), 물류·유통(2개), 제약(1개), 건설·중공업·화학(7개), 전기전자(3개) 분야 기업 CIO와 데이터센터장 등 36명이 참여했다.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기업 CIO와 그룹 데이터센터장을 대상으로 직접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계획을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그간 클라우드 컴퓨팅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금융권도 높은 관심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기업은행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며 하나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면에서는 그룹 계열 데이터센터의 움직임이 제일 빨랐다. 이들 데이터센터는 관계사를 위한 ‘커뮤니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실상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마친 상태다.
김종완 LG CNS 인프라솔루션사업부문장은 “이미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관계사를 대상으로 일부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 내부에 독자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을 선호했다. 외부 전문 서비스업체를 통한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은 10%에도 못 미쳐 서비스 방식별로 극심한 차이를 드러냈다.
핵심 업무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범용적 관리 업무에 한해 적용하려는 것도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을 위한 과제로 지적됐다. A증권사 CIO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IT부문의 전반적인 트렌드로 잡겠지만 증권업무 특성상 주문시스템 등 속도와 보안성이 중요한 업무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는 11월 22일자 전자신문 CIO BIZ+에 상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이호준·성현희 CIO BIZ+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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