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서비스 업계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놓고 아직 고심 중

국내에서 초기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IT 서비스 업계는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으면서도 아직 공식적인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구체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진 그룹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클라우드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범위와 출시 시점을 놓고 서로 눈치 보기를 하는 양상이다.

통신 3사는 클라우드 사업에 사활을 거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 4분기 들어 잇달아 서비스 전략을 소개하거나 서비스와 가격정책 등을 경쟁적으로 내놓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다양한 서비스는 내년에야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본격적인 경쟁도 내년에 가열될 전망이다.

최근 KT와 SK텔레콤은 서비스로서 인프라스트럭처(IaaS) 서비스를 발표하며 국내에서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문을 열었다. KT는 IaaS 사업의 일환으로 컴퓨팅서비스(CS), 백업서비스(BS), 스토리지서비스(SS), 데이터베이스서비스(DS) 등 총 4가지의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중 유클라우드 CS, BS, SS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중간 형태라 할 수 있는 전용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전용 서비스는 KT 천안 CDC내 시스템을 사용하되 다른 사용자들과 물리적으로 분리된 별도의 전용 장비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물리적 보안을 우려하는 기업을 위한 것이다. KT는 내년 중에 단계적으로 서비스로서 플랫폼(PaaS),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최근 ‘T클라우드비즈(Tcloud biz)’라는 클라우드 호스팅과 가상 데스크톱 인프라(VDI)가 결합된 IaaS 서비스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스토리지 클라우드 서비스인 ‘T백 서비스’와 SaaS 서비스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에 앞서 LG유플러스도 ‘스마트SME’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MS의 클라우드 기반 SaaS 플랫폼과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LG유플러스의 통신서비스와 결합한 것이다. 경영관리, 매출고객관리, 전자세금계산서, 메시징, 메일 등의 솔루션과 프랜차이즈 운영관리, 건설ERP 등 업종별로 적용할 수 있는 특화 솔루션을 포함해 10여종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통신 3사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적용 대상으로 중견중소기업(SMB)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IT비용 절감은 물론, 문서관리와 협업 등을 통한 보다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3사의 목표 시장과 고객이 대동소이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IT서비스 업계에서는 LG CNS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 CNS는 통신업체들과 비슷한 형태의 IaaS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서비스 출시 시기는 밝히진 않고 있다. 현대정보기술도 클라우드 포털을 통한 IaaS와 SaaS 형태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서비스가 상용화되진 않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IT 서비스 업체들의 서비스 출시가 시장활성화에는 영향을 주겠지만 통신사와의 서비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하고 있지 때문에 한정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 품질이 앞으로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