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내에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네트워크 연결창을 열면, 무선인터넷 공유기(AP) 중 하나가 MB 정부의 퇴진 요구를 뜻하는 이름으로 계속 설정된 것으로 18일 파악됐다.
지난 4월 ‘MB OUT’이란 무선AP가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 해당 AP명은 ‘MB OUT’에서 ‘Ah∼MB OUT!’로 표현이 일부 바뀌었을 뿐 계속 유지되고 있다. 이 문구는 지난 2008년 일어났던 촛불시위 당시 시민단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처음 썼던 구호다.
언론재단 측은 “해당 AP는 언론재단이 아닌 18층에 입주한 전국언론노동조합에서 설치한 것으로 전파 도달범위가 19층 기자회견장까지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행사장 운영 및 통신시설 관리를 맡고 있다.
언론재단은 전국언론노동조합에 정상적인 공공시설 운영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AP명칭 변경을 요청했지만, 언론노조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해당 AP명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