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실감미디어] 디스플레이 혁신도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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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산화물 반도체 기반 70인치 LCD 패널. 산화물 반도체 기술은 70인치 이상 초대형 LCD 화면에서 실감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다.

지난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시회 ‘FPD 2010’에서는 실감미디어 시대를 앞당길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대거 선보였다. 특히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제품에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대형 3D 패널은 물론이고 중소형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까지 우리 업체는 대만, 일본 등의 경쟁업체를 압도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제품은 바로 삼성전자 산화물 반도체 기반 70인치 LCD 패널이었다. 이 제품은 초대형 화면에서 실감미디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가장 큰 혁신으로 받아들여졌다.

산화물 반도체는 기존 아모퍼스 실리콘(a-Si) 기반 LCD 패널의 고해상도 구현 및 고속 구동의 한계를 뛰어넘을 차세대 기술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70인치 초대형 화면에서 풀HD 화질의 4배에 달하는 800만화소의 UD(4096×2160)급 화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향후 시청자가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임장감과 함께 고화질의 자연스러운 영상을 구현해 실감미디어 시대를 앞당길 기술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전시회 개막 기조연설에 나선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LCD사업부장)도 “LCD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기술 혁신을 통한 창조적인 제품 개발과 대체가 필요하다”며 “초대형 화면에서 자연스러운 3D 영상을 볼 수 있는 4세대 스마트TV를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산화물 반도체를 기반으로 LCD 구동회로인 박막트랜지스터(TFT) 기술 혁신을 가장 앞서서 선도해 나가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화물 반도체는 전자 이동 속도가 기존 기술의 10배 이상에 달해 초대형 화면에서 현장감 있는 고해상도 화면을 구현하는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이를 계기로 실감미디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디스플레이 분야의 연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