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세계 1위 업체 그루폰이 한국 뿐 아니라 인도, 홍콩시장에서도 현지 진출 의지를 거둬들이고 있다. 그루폰의 태도 변화로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던 딜즈온만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본지 11월 15일자 8면 참조
그루폰은 지난 2008년 창업한 이래 해외 29개국에 순차적으로 진출해 왔으나 일본을 마지막으로 지난 8월 이후 어떤 나라의 업체도 인수한 바 없다. 인도와 홍콩의 현지 업체도 딜즈온과 유사하게 그루폰의 제안을 받고 인수 건을 진행했지만 현재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그루폰은 지난 9일 딜즈온에 돌연 보류를 통보했다. 이에 조재국 딜즈온 대표는 “그루폰의 일방적인 통보”라고 밝혔다. 딜즈온도 피해자라는 말이다. 조 대표는 “미국 소셜커머스 업계의 3년의 변천사를 6개월 만에 따라잡았을 만큼 변화가 빠른 국내 시장정세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딜즈온과 인수 건 논의 자체가 없었다는 건 말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루폰은 해외시장 일부 철수와 관련해 자세한 입장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루폰은 지난 11~12일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서 “그루폰은 한국의 어떤 회사도 인수하지 않았다”며 “한국 업체 인수와 관련해 공개할 만한 내용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조재국 딜즈온 대표 미니인터뷰>
-왜 그루폰 관련 간담회를 서둘렀나.
한국에서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만 유효한 것으로 돼있지만 미국에서 인수합병을 할 때는 꼭 그렇지 않다. 1차 합의가 이뤄졌고, 오고 간 계약서, 이메일, 통화 내용 녹취까지 다 보유하고 있다. 이는 법적으로 유효하며, 공식 발표도 미국 비즈니스 방식에 따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미국 제도를 잘 아는 사람이고, 투자가 예정된 국가의 방식을 따랐다. 간담회도 열기 전에 그루폰에 양해를 구했다.
-그루폰과의 조인식은 11월 15일께로 예정돼 있었다.
그랬다. 딜즈온은 그루폰에게 정확히 11월 9일 보류 통보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대응은 어떻게.
특별한 대응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 소송을 걸어도 2~3년은 걸릴테고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다만, 그루폰의 태도 돌변으로 회사가 입은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 서면이나 구두로 항의는 할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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