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5대 기술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산업기술 혁신비전 2020’이 공개됐다.
황창규 지식경제 R&D전략기획단장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지구촌의 미래 변화상과 이에 따른 국가 산업기술 혁신방향 및 우리의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주력산업에 날개를 달면서 신산업을 새롭게 개척하자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표준을 따라가던 나라에서 표준을 만드는 나라로 전환하는 한편, 혁신적 가치 창출을 위해 유일한 우리만의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황 단장은 “앞으로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려면 산업 흐름을 빠르게 따라잡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아니라 가장 앞에서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식경제부는 미래사회에 △글로벌화 심화 △고령자와 여성 등 신흥 거대 인구집단의 부상 △자원·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협 △융·복합화 기술 확대 등 4개의 빅 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황 단장은 이와 관련, 미래 기술을 통해 건강한 세계(Healthy World), 똑똑한 세계(Smart World), 환경친화적 세계(Eco-Friendly World), 공동 번영하는 세계(Co-Prospering World)를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전략으로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기술의 거대산업화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서비스 로봇과 탄소기반 소재, 온라인·모바일 게임, 천연 의약물, 가정용 의료기기, 유전자 분석이 그가 말하는 신기술에 해당한다.
또 원전 플랜트와 고속철, 고부가가치 선박, 전기자동차,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감형 스마트TV, 개인정보기기, 모바일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코스틸은 주력산업 분야에 속한다.
황 단장은 우리의 저력과 기술·제품·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능력을 지렛대 삼아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독창적 ‘디 원(The One)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 서로 다른 산업 간 화학적 융합을 통해 전혀 새롭고 획기적인 가치를 만드는 한편, 선진 기술과 아이디어를 자석처럼 흡수해 우리 것으로 끌어들이는 개방형 혁신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단장이 주도하는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은 내년 상반기 이 같은 비전에 맞춰 산업별 세부 전략을 마련해 발표할 방침이다.
<표>2020 대한민국 산업기술 비전 주요 내용
▲일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 과학기술 세계 5대 강국
▲글로벌 혁신과 창의의 주체가 되는 대한민국
▲지구촌 지속가능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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