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를 타고 가거나, 도심을 걷다보면 주위경관과 어울리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통신시설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동통신 수요가 늘어나면서 급증하는 무선국은 도시 미관과 자연 경관을 해치는 주범이지만, ‘필요악’으로 치부돼 왔다.
최근 도시 및 산악 지역에 돌출돼 설치된 무선국의 안테나를 주변 시설물과 어울리도록 디자인해, 미관까지 고려한 환경 친화형 무선국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무선통신 선도업체인 SK텔레콤은 2005년부터 지상 저층용 소형 위장 안테나 등 10여종의 다양한 안테나 표준모델을 개발해 현재 총 9만2881국소의 무선국을 환경 친화형으로 설치했다. 특히 올해 설치하는 무선국의 50% 이상을 환경 친화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SKT는 주말에 등산객이 많이 찾는 서울 주위 산을 중심으로, 등산객의 통화불편을 해소, 자연경관 유지에 덧붙여 산불 감시까지 가능한 일석삼조의 친환경 무선국을 집중 설치하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의 시설공사 파트너인 에프티유가 서울 청계산 등산로 주변 돌문바위에 설치한 이동전화 무선국 시설이 대형 산불을 예방한 사례도 화제가 됐다.
이 회사 김광훈 사장은 “환경 친화형 안테나와 함께 설치한 산불감시카메라가 불을 조기 감지해 대형 화재를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감사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며 “친환경 설비는 일반 시설에 비해 3배 정도 비용이 더 들어가지만, 지자체와 기업들의 이미지를 고려하면 투자하는 것 이상으로 얻는 것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