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브래들리 부사장은 HP를 명실상부한 전 세계 PC 시장 1위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부임하기 전까지 HP는 미국 델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 다툼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05년 사업 총괄을 맡은 후 델은 물론이고 경쟁사들을 멀찍이 따돌리며 부동의 1위 자리에 올랐다.
브래들리 부사장은 외형 확대뿐 아니라 HP의 PC 사업을 수익 창출 구조로 바꿔 놓는 탁월한 경영 능력도 발휘했다. 지난 5년 동안 HP 퍼스널시스템그룹(PSG)의 매출은 100억달러 상승했고 수익성은 3배 향상됐다. PSG에선 PC 외에도 워크스테이션, 개인용 스토리지 솔루션, 인터넷 서비스 등을 판매하며 연간 매출 규모는 400억달러에 이른다.
그가 전개한 “The Computer is Personal Again(개인 본위의 새로운 PC 혁명이 온다)”이라는 캠페인은 업계 영향을 미쳐 디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전반적 고객서비스에 대한 기준을 높였다는 평이다.
GE캐피털·페덱스·게이트웨이 등서 경영직을 맡았으며 HP 입사 전에는 팜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기도 했다.
HP는 올 4월 12억달러를 들여 팜을 인수했는데, 현재 팜 사업부는 브래들리 부사장의 책임 아래 둬 어떤 시너지 효과가 탄생할 지 세계 IT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브래들리 부사장은 메리랜드에 위치한 토슨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토스대학교 이사회 회원이기도 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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