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LCD 패널 가격 폭락세

이달 들어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폭락하면서 세계 LCD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올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발광다이오드(LED) TV용 40~42인치 LCD 패널 가격이 357달러까지 급락해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380달러) 대비 6.1%, 올 초(470달러)와 비교하면 24%나 낮은 가격이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6인치 패널 가격도 전달의 370달러보다 3.2% 하락한 358달러를 나타냈고, 32인치 패널은 전달(162달러)보다 1.9% 떨어진 159달러에 거래됐다.

LCD TV 시장에서 주력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는 40인치 이상 대형 패널 가격이 폭락하자 주요 제조업체가 감산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까지 94~95%대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의 8세대 LCD 공장 가동률은 감산을 위한 조정으로 10월 들어 85%까지 떨어졌다.

또 9월까지 70% 수준을 유지하던 대만 AOU의 8세대 공장은 10월 가동률이 60%까지 하락했다.

대만 CMI는 10월 중 8세대 공장 가동률이 45%에 그쳤다.

반면 9월에 75%까지 떨어졌던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공장 가동률은 10월 들어 88%로 상승,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에선 국경절(10월1일) 이후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가장 큰 TV 시장인 북미지역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 이전부터 본격적인 가격할인 마케팅이 시작된 것이 패널 값 폭락의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유통업계의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날을 지칭하는 말로 올해는 11월26일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 패널 가격은 그동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소폭 반등하고 있지만 TV용 패널은 오히려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북미시장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중 하나인 TV용 LCD 패널 가격 급락세의 영향으로 두 회사의 올 4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대비 30% 이상 하락한 3조1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LG디스플레이는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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