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전략 2011]신기술 기반 혁신이 명암 가른다

2011년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내년 전략 수립을 놓고 기업 최고경영진의 고민이 시작됐다. 2011년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비상경영 체제를 벗어나 진검승부를 펼치는 전략적 변곡점이 지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과감한 혁신경영과 한발 빠른 기술경영을 준비하는 기업만이 2011년 무한 경쟁 시대에서 희망가를 부를 수 있다. 전자신문 CIO BIZ+는 딜로이트컨설팅, 삼일회계법인, 삼정KPMG컨설팅,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엔트루컨설팅(LG CNS), 오픈타이드코리아, 투이컨설팅, 한국IBM(가나다순) 등 8개 컨설팅업체 리더들과 함께 한발 앞서 2011년 기업의 혁신 전략을 수립했다.



컨설팅업체 리더들은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신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인 `혁신` 작업을 벌여야 한다는 공통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전략 #1 컨버전스`를 준비하라=2011년 국내 기업이 경영과 정보화 전략 전반에 걸쳐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컨버전스`다.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인한 산업의 컨버전스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사업의 컨버전스화, 새로운 조직 · 경쟁구도에 따른 경영의 컨버전스화 등 사실상 전 분야에 걸쳐 컨버전스의 중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다.

장경준 삼일회계법인 어드바이저리 부문 대표는 “내년 기업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데 있어 첫 번째 화두는 컨버전스”라며 “누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컨버전스 포인트를 찾는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효 삼정KPMG컨설팅 대표는 “과거 기업은 고객이 원하는 트렌드를 예측해 상품을 공급하면 시장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앞으로는 기업이 새로운 컨버전스 상품을 만들어 먼저 고객의 트렌드를 이끌어야 성공한다”고 말했다.

◇전략 #2. 모바일 · 클라우드를 잡아라=8개 회사 리더들 모두 모바일 컴퓨팅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2011년의 전략 기술로 꼽았다. 이에 더해 컨설팅 리더들은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소셜 컴퓨팅을 비롯한 다양한 전략 기술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전략기술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모바일 컴퓨팅은 올해 한국을 강타한 스마트폰 열풍 수준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체를 혁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적인 기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견됐다.

한지원 엔트루컨설팅 부문장은 “내년 기업의 IT이슈는 분명 모바일 컴퓨팅이 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비즈니스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의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는 “모바일과 소셜 컴퓨팅을 하나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들 두 가지가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조직문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IT인프라와 서비스 모델 측면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기업 정보화 전략의 테마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제프 조던 한국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대표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사업성을 더한 소셜 비즈니스를 구현하고, 나아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해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도 내년 주목해야 할 기술로 뽑혔다. 지난 수년간 국내 기업이 글로벌ERP 프로젝트 등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대량 생산 · 취합하는 환경을 구축했지만 정작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분석 능력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조상욱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부대표는 “기업 경영을 위해서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핵심적인 것만을 추려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는 BI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략 #3. 끝없이 혁신하라=2011년에도 혁신이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됐다. 국내 기업이 경영과 정보화 전략 양면에서 다양한 혁신사업을 벌여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김영효 대표는 “그간 국내 기업의 혁신은 A를 A+로 바꾸는 `개선` 수준이었다”고 평하고 “제로 베이스에서 새로운 B로 거듭나는 수준의 혁신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신기술을 비즈니스 혁신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대표는 “모바일 분야에서 나타난 기술적인 진보를 비즈니스와 업무 프로세스 혁신으로 연계하여 `스마트 경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의녕 오픈타이드코리아 대표는 일관성을 지닌 혁신을 주문했다. 한 대표는 “조직의 리더십이 바뀌면 그간의 과정을 무시하고 새로운 주제로 혁신을 추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혁신의 성공 여부는 기업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혁신사업을 이어가는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전략 #4. 약점을 보완하라=2011년 국내 기업이 고쳐야 할 과제도 제시됐다. 국내 기업의 영원한 숙제인 글로벌화와 관련해서는 기존의 `해외 진출`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김경준 대표는 “그간 국내 기업의 글로벌화는 해외 현지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판매하는 `진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마련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글로벌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친환경 등 각종 제도 · 규제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간 국내 기업은 앞선 IT역량을 이용해 제도 · 규제 관련 시스템은 신속하게 구축했지만 시스템과 내부 제도 · 문화와의 연계는 부족했다.

한의녕 대표는 “단순히 시스템 측면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제도 · 규제 변화의 본질과 배경을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경준 대표는 “규제에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이러한 변화를 경영과 IT인프라를 혁신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능동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호천기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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