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R&D특구지정 `뜻밖의 암초`

연구개발특구와 관련해 대구가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대구R&D특구에 포함돼 있는 성서3, 4차산업단지 입주 업체들이 특구 제외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들 기업이 특구 제외를 요구하는 것은 R&D특구로 지정되면 대덕특구처럼 특구 내 오염물질배출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설비의 신 · 증설이 어렵기 때문이다.

성서3, 4차산업단지 입주 기업들은 지난달 중순 R&D특구 지정 제외 추진위원회까지 결성했으며, 기업들을 대상으로 특구 제외 서명을 받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입주 기업들은 R&D 특구로 지정 시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도금이나 도장 및 폐기물 처리 등 오염물질배출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 특구 지정으로 인한 혜택보다는 규제가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 업체 관계자는 “대구시는 성서산업단지의 R&D특구 지정을 추진하면서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사전 설명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입주 업체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오는 5일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R&D특구 지정을 반대하는 입주 업체들의 요구대로 성서3, 4차산업단지가 특구 지정에서 제외된다면 대구시는 R&D특구 지정 요건에 필요한 R&D기관 및 센터 숫자가 적어 특구 지정이 취소될 수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규제에 대해서는 지식경제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3, 4차산업단지에는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관과 기업부설연구소가 밀집돼 특구로 지정되면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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