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D) 디스플레이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그래픽 기술이 함께 발전하면서 게임에도 3D 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콘솔 장르는 3D게임 출시가 늘고 있는 반면 온라인 게임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 움직임이 미미해 게임 소비 환경에 따라 3D 게임의 확산 속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콘솔게임업체들은 최근 3D 게임의 출시했거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에 반해 온라인게임사들은 올 하반기 이후부터 3D 최적화를 시작했지만 이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달 3D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3(PS3)용 `아이러브펫` 무브 에디션을 출시한 데 이어 연말과 내년 2월에는 각각 3D 레이싱게임 `그란 투리스모5`와 3D 일인칭슈팅게임(FPS) `킬존3` 등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그란 투리스모` 시리즈 중 첫 3D 작품인 `그란 투리스모5`는 실제적인 원근 표현이 가능해 기존의 2차원 레이싱 게임이 주지 못했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눈이나 빗속을 빠르게 주행하는 경우 직접 게임 유저의 몸과 부딪히는 듯한 착각을 줄 수 있을 만큼 확실한 3D 효과를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킬존3`는 2D를 3D로 최적화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제작 초기부터 3D로 제작된 일인칭슈팅게임(FPS)이다.
화면의 사물들 하나하나에 3D 효과를 적용해 숨어 있는 적들이 2D 화면에서보다 더 사실적으로 식별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해에 이어 현재 3D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온라인 게임은 올 하반기부터 3D 최적화 게임이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그 파장은 미미한 편이다.
지난 5월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일인칭슈팅게임 `아바`의 3D 최적화를 시작으로 6월 드래곤플라이가 3D TV 애니메이션인 `볼츠앤블립`을 3D 게임으로 출시했고 7월에는 엔씨소프트가 3D에 최적화된 `아이언`을 선보였다.
하지만 현재 3D 최적화를 계획 중인 온라인 게임업체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정도다.
위메이드는 이달 공개를 앞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네드(NED)`를 향후 3D 버전으로도 최적화할 계획이다.
`네드`는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MMORPG로 게임의 규모가 크고 장중한 요소가 많아 3D로 즐길 경우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3D게임의 확산 속도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온라인 게임이 콘솔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플레이 시간이 길어 현재의 3D 기술력으로는 안정적인 게임환경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3D 화면이 2D화면에 비해 피로도가 높고 어지럼 현상도 여전해 3D 전환 뒤 자칫 유저들의 게임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게임들은 대부분 3D로 이미 제작돼있어 최적화 작업만 거치면 되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다"면서 "피로감을 덜 느낄 수 있는 3D기술이라면 온라인 게임에서도 본격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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