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규모 공군 기상용 슈퍼컴 공급, 이하이스SGI 유력…빅3 탈락 이변

23억원 규모 공군 기상예보용 슈퍼컴퓨터 공급업체로 사실상 이하이스SGI코리아가 선정됐다. 함께 입찰에 참여했던 델인터내셔널, 한국HP, 한국IBM 등 이른바 서버업계 `빅3`는 제안서 평가 단계에서 탈락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공군이 작전 기상예보용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공군 수치예보시스템 도입사업` 입찰에서 이하이스SG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

본지 10월 28일자 5면 참조

이하이스SGI는 응찰업체 네 곳 가운데 유일하게 제안서 평가를 통과한 후 단독 가격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이하이스SGI는 이르면 이달 중 공군과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군 슈퍼컴 사업은 지난 9월 적은 예산과 까다로운 사업 조건으로 인해 한차례 유찰된 뒤 지난달 재 발주됐다. 재입찰에는 델, 이하이스SGI, 한국HP, 한국IBM 등 서버업체 4개사가 직접 혹은 협력사를 통해 응찰했다.

이 가운데 이하이스SGI를 제외한 델, 한국HP, 한국IBM 등 3개사는 △벤치마크실험 △종합지원 △그린IT 등으로 구성된 제안서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다. 업체별로 어떤 항목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탈락한 3사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 서버 시장을 주도하는 상위권 업체여서 뜻밖의 결과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 달 사이에 재입찰되는 과정에서 시간적으로 기술요건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었고, 일부 업체의 경우는 사업 수익성이 나빠 입찰 수주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한편 공군 기상용 슈퍼컴 사업은 육 · 해 · 공군 작전 맞춤형 수치예보 모델을 수립하고 중단기 작전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20테라플롭스(1테라플롭스는 초당 약 1조회 연산처리)급 슈퍼컴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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