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히든챔피언 주가 괜찮네

올해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한 기업들의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선정된 기업 중 일부가 상장폐지나 검찰수사, 실적 부진 등 여파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올해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된 29개 기업 주가는 지난 10월 13일 발표 이후 현재까지 평균 11.68% 올라 코스닥 시장 평균 상승률인 6.55%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주성엔지니어링(-5.06%)과 OCI머티리얼즈(-0.68%), 이오테크닉스(-2.58%)를 제외한 26개 종목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KH바텍(36.97%)이었으며, 엘엠에스(31.72%), 고영(29.59%), 미래나노텍(24.02%), 해덕파워웨이(20.86%) 등 총 13개 종목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완규 하나대투증권 스몰캠팀 총괄팀장은 "히든 챔피언 중에는 그간 기업설명회(IR)나 홍보를 전혀 하지 않는 낯선 기업들도 꽤 많아 단기성 테마가 어느 정도는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코스닥시장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된 39개 기업 주가의 상승률은 평균 11.42%로 코스닥지수 상승률인 4.76%를 웃돌았지만, 이중 절반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기업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오테크닉스(166.80%), 엘엠에스(158.80%), 디이엔티(58.66%), 코메론(47.65%) 등 13개 기업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실적을 허위 공시한 유비프리시젼은 상장폐기 위기에 처하면서 58.72%나 하락했고 농업 보조금 횡령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은 세실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또 바이오스페이스(-48.38%)와 네오피델리티(-46.20%), 슈프리마(-26.44%) 등도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주가가 대폭 빠졌다.

황우경 코스닥시장본부 시장지원팀장은 "작년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선정의 절대적 기준이었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40% 정도 반영하고 재무상태와 경쟁력, 기술력,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황 팀장은 그러나 "히든 챔피언은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정보가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소개해 주는 취지에서 선정하는 것이지 이들 기업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증권업계에서도 히든 캠피언이라는 타이틀만 보고 투자를 섣불리 결정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김완규 팀장은 "히든 챔피언은 한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갖춰 높은 진입 장벽을 형성한 기업들을 위주로 선정하다 보니 시장 점유율 이외에도 실적 모멘텀이나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증권사의 시각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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