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트랜스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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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밍

변화는 두렵다. 변화가 두려운 것은 변화 자체 때문이 아니다. 변화가 가져올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현대인은 늘 두려움에 싸여 살아간다. 개혁, 변화를 주장하는 슬로건 앞에서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우리는 몇이나 될까.

이 책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경영 전략 컨설팅 전문가, 조직 발전 및 인사 컨설팅 전문가, 정신과 전문의가 뭉쳐 써 내려간 제안서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전문가적 입장을 살려, 변화 앞에 선 조직과 개인의 사회적, 심리적 측면의 변화를 깊이 있게 분석함으로써 변화의 본질을 간파하고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다양한 실험 결과와 사례를 들어 어떻게 하면 타인을, 그리고 조직의 구성원들을 변화 속으로 이끌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객관적이고도 심리적인 접근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령 물이 담긴 잔을 바라보며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것과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말하는 것을 비교하는 식으로 심리적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대부분의 사람은 변화와 보존을 반대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바뀌고 나면 지금껏 내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기고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변화는 보존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요, 반대로 보존은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 책은 모든 것을 지키고 싶다면,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흔들리는 조직 안에서 위태로운 직장인들을 위한 조언을 빼놓지 않는다. 조직의 변화 앞에서 자기 자신과 조직의 구성원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의 맹목적인 믿음을 의심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까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변화의 근본적인 문제를 꿰뚫어 나, 타인, 조직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가장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와 함께 문제에서 계속 겉돌기보다는, 변화를 가져올 그 문제 속으로 들어가 해결하는 담대함을 갖추라고 충고한다.

브뤼노 자로송 · 베르나르 조베르 · 필립 반 덴 뷜크 지음. 강미란 옮김. 비전코리아 펴냄. 1만28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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