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의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가을 날씨에는 기침감기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가래가 끓으면서 기침을 하거나 마른 기침만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고, 음식을 먹으면 유독 기침이 심해지지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기침을 `해수(咳嗽)`라 해,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한수(寒嗽)`, `화수(火嗽)`, `노수(勞嗽)`, `식적수(食積嗽)`, `담수(痰嗽)`, `야수(夜嗽)`, `천행수(天行嗽)` 등으로 세밀히 분류해 치료해왔다. 찬 기운에 상해 생긴 한수와 몸 안의 열로 인해 생긴 화수, 요즘 유행성독감에 해당하는 천행수는 모두 치료처방이 다르다.
식적수는 위장의 적체로 인해 생긴다. 소아들에게 많고, 몸 안의 진액이 말라 밤에 마른 기침을 하는 야수는 주로 노인들에게 많다. 가래가 끓는 담수 또한 한담과 열담을 구분하여 치료한다. 몇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때도 많으므로 기침초기에 빨리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평소 기관지가 약해 기침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은 집에서 먹는 음식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도라지다. 한방에서는 말린 도라지를 약재로 쓰는데, 성질은 평이한 편이다. 기침, 가래를 없애고 인후가 붓고 아프며 목소리가 잘 안나올 때 주로 쓴다. 특히 염증을 없애는 효능이 뛰어나 인후두염, 편도염 등에 두루 사용한다.
보음(補陰)약류에 속하는 오미자는 몸에 진액이 부족하여 마른 기침을 할 때 좋다. 보통 폐신(肺腎)이 허하여 기운이 없고 숨이 찰 때, 노인이나 허약아들의 오래된 기침에 쓴다.
기침, 가래에 좋은 약재 중 살구씨(행인)나 말린 귤껍질(진피) 같은 것은 성질이 따뜻하고, 배나 뽕나무 뿌리껍질(상백피)은 성질이 차다. 전자는 맑은 가래가 나오고 몸이 찬 경우, 후자는 좀 더 끈적한 가래가 나오면서 열이 있는 체질의 사람이 달여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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