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게임] 게임 과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

게임 과몰입의 원인은 게임이고 게임 이용을 제한한다면 과연 게임 관련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기성세대가 있다면 이 조사 결과를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게임 이용 조사에 따르면 게임의 선용이나 문제적 이용과 관련 있는 개인적, 가정적 요소로 자기조절과 사회성, 가족 간 의사소통과 가치 체계 공유 등이 꼽혔다.

개인 성격 특성 중 게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속성은 자기 조절, 사회성, 성취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조절력이 높고 동료 및 친구와 관계가 좋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게임 행동을 보다 잘 통제하면서 오히려 게임에서 보다 많은 활력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내성이나 금단, 과도한 시간 소비 등 부정적 게임 행동은 적게 나타났다.

이를테면 자기 조절은 95% 신뢰구간에서 통제력 경험, 내성, 조절 손상 등과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수 간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β값의 경우 통제력 경험(.12) 및 조절 손상(.09) 값은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 조절 능력이 높은 학생의 경우 게임 행동을 적절히 통제하는 한편 게임을 끊지 못해 문제를 겪는 경우는 적다는 의미이다.

가정의 영향도 컸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 공통의 가치관이나 규칙이 있고 공통의 일을 함께 결정해 나가는 가정에 속할수록 게임을 강박적으로 사용하거나 일상 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구성원 간의 가치체계 공유`의 경우, 95% 신뢰 구간에서의 β값은 `게임을 통한 자긍심 경험(.15)` `통제력 경험(.12)` `사회적 지지 유지 및 확장(.14)` 등의 요인과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문제적 게임 행동에 대한 대책으로 게임 자체를 문제 삼는 것보다는 자기 조절과 가족 관계 개선 등이 선행돼야 함을 시사한다. 충동성과 낮은 자기 존중감, 대인 관계의 문제 등을 인터넷 및 게임 관련 문제 행동의 주요 원인으로 꼽은 이전의 연구 결과들과도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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