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채권단 이사회 의결 시작…매각 여부 결정

엔텍합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여 온 대우일렉 채권단이 21일부터 각 회사별로 매각 결의를 위한 이사회를 열어 승인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주채권기업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회의를 갖고 매각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캠코 관계자는 “최종 의사결정의 윤곽은 내일이 돼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정된 안은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대우일렉 지분 57.42%를 보유한 주채권 기업으로, 전체 채권액의 75% 이상이 찬성되면 매각결의안은 통과되기 때문에 캠코의 결정이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진행될 매각결의 회의에는 주요 담보권자 · 채권은행 관계자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다”며 “채권단이 39개나 되기 때문에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 지분은 자산관리공사 이외에 외환은행 6.79%, 신한은행 5.75%,우리은행 5.37%, 서울보증보험 5.23% 등의 채권단이 9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각 채권단별로 열린 최종 회의에 상정된 매각대금은 당초 엔텍합 컨소시엄이 제출했던 6000억원 보다 낮은 4800억원±알파 수준에서 논의됐다. 채권단은 매각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구미에 위치한 대우일렉 공장을 구미산업단지공단에 매각하는 등 고정자산을 처분한 바 있다.

채권단은 내주 초 최종 의사결정을 한 뒤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 최고경영진과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 컨소시엄은 엔텍합을 비롯 신한캐피탈, 광주은행 등 국내 13개 금융관련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대우일렉은 1999년 8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0년, 지난 해 11월 네번째 매각작업을 재개한 지 11개월 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2006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을, 지난해 2월에는 모건스탠리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결국 협상에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말에 차순위협상대상자로 리플우드를 선정하고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결렬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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