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작지만 매운 고추…. 한국 중소기업을 칭하는 말이다. 중소기업은 한국 기업의 99%를 차지하고 종업원 고용의 88%를 창출한다. 그야말로 한국 경제의 허리인 셈이다.
한국 강소기업의 경영전략을 이론적 틀로 정리한 이 책은 중소기업학회 회장인 경북대 경제학부 이장우 교수가 쓴 아홉 번째 중소기업 이야기다. 이 교수는 벤처기업협회와 한국문화산업포럼의 창립을 도왔으며 한글과컴퓨터 등 벤처기업들의 창업과 경영을 자문하는 등 작은 기업 강하게 만들기에 공력을 쏟아 왔다.
중소기업 전문가인 이 교수는 이번 그의 저작에 관해 “1994년 `한경영`을 처음 출간하고 한국식 벤처기업의 성공전략을 다뤄 왔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새 조류를 얻는 만큼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전략들을 다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가 말하는 `스몰 자이언츠`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다. 부족한 자금과 인력으로 출발했지만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시장 1위나 전 세계 시장 5위권에 진입한 중소기업 또는 중견기업으로 높은 고용률과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들이다.
이 교수는 지난 3년간 72개 벤처기업을 집중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기업의 성공 유형은 최고경영자(CEO) 의사결정 방식을 가로축으로, 시장 또는 기술에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세로축으로 삼아 모두 8가지로 나타났다. 즉 장인, 건설가, 마케팅, 개척가 4가지 유형에 CEO가 얼마나 개방적 의사구조를 갖고 있는지 고려해 열정형과 합리형 등 2가지 유형으로 세분했다.
이 같은 분류 방법에 대해 이 교수는 “유형을 통해 각자 기업의 정체성을 파악해야 자신이 속한 기업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동시에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의 문제점도 다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독립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절반 정도의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갑을 관계로 재투자 여력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도 “한국 강소기업의 강점은 일 처리의 빠른 속도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무모함”이라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장우 지음. 미래인 펴냄. 1만80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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