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기업 R&D 비율, 전세계 `평균의 절반`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전 세계 평균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 강남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포럼 조찬 모임에서 세계반도체연맹(GSA · Global Semiconductor Alliance) 제레미 왕 아시아태평양 전무이사는 “한국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지난 2008년 9%, 2009년 10%, 올해 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GSA 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18%, 22%, 17%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 중국 회사들이 매출액의 28%, 38%, 44%씩을 R&D에 쏟아 부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 하이닉스가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R&D 투자가 적은 범용 제품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모리 분야는 R&D보다 양산 능력에서 경쟁의 성패가 좌우된다.

왕 전무이사는 “한국 기업들의 R&D 비율이 낮은 이유는 범용성 높은 메모리 시장에 치우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R&D를 통해 제품 다양화를 하는데는 국내 시장 여건상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강연에서 왕 전무이사는 일명 `짝퉁 시장`, 중국의 `샨자이` 생태계가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샨자이 에코시스템이 중국 칩 디자인 시장의 핵심 견인차(key driv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샨자이 시장의 특징으로 독특(unique)하고, 광범위(large)하다는 것을 들며, 스피커가 8개 달린 오디오나 파파라치용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은 중국 샨자이 시장에서 나온 혁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컨슈머와 무선통신, 차량용 반도체를 이끌 중국과 함께 인도(칩 디자인 ·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 태양광) · 러시아(통신 · 스마트카드) · 남아메리카(자동화 · 설비) 4개 지역 시장이 반도체 산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반도체연맹은 팹리스 기업 등 반도체 업체들이 회원사로 시장조사, 기업 투자, 협력, 기술과제 극복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반도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