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게임업체들 중남미 시장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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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밸리 게임 업체들이 해외 미개척지인 중남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왼쪽부터 소프트닉스가 중남미 시장에 서비스 중인 건바운드^라키온, FHL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클레이지콤비^포인트블랭크.

G밸리 중소 게임 업체들이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단일 국가로는 브라질이 남미 지역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게임 시장이지만, 이미 국내외 기업들이 현지화를 통해 터를 잡은 상태여서 신규 개척의 여지가 별로 없다. 이에 비해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시장은 시장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미개척지여서 온라인 게임 업체들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G밸리 업체 가운데 이곳에 진출한 것은 온라인 게임 개발 · 퍼블리싱 업체인 소프트닉스(대표 김진호)와 FHL게임즈(대표 정철)다. 두 업체는 스페인어권 중남미 국가들을 집중 공략, 시장을 개척해 가고 있는데 칠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린(LIN)사와 경합하고 있다.

브라질을 제외한 중남미 온라인 게임 시장은 총 4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300억원은 북미에서 서비스 중인 영어권 게임이며, 현지 게임 시장은 110억원 정도로 파악된다. 이 시장을 놓고 현재 소프트닉스, FHL게임즈, 린 등 3개 기업이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005년 페루 법인을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 소프트닉스는 월 150만명이 이용하는 게임 포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건바운드` `라키온` `울프닝` 등을 개발했고, CJ인터넷 등 기업의 유명 게임을 퍼브리싱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 온라인 게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는 지난해 80억원보다 20억원 많은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김민우 소프트닉스 게임사업 팀장은 “페루 등 중남미 6개 국가를 중심으로 선불카드 유통 채널을 확보해 온라인 게임 사업을 계속 확장해 가고 있다”며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게임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없어지고, 소득수준이나 인터넷 인프라도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2008년 페루법인 설립을 계기로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FHL게임즈는 `크래이지 콤비3D`를 개발, 중남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남미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포털 회사인 `인벤타르테`와 공동으로 중남미 게이머들을 위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 및 게임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내 자체 개발 중인 `테트리스(가칭)`도 서비스할 예정이며, 국내 게임업체인 `제페토`와 퍼브리싱 계약을 체결, `포인트 블랭크`를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다. 이 회사도 작년 매출 15억원에서 올해 30억원 규모로 성장할 계획이다.

정철 FHL게임즈 대표는 “3억5000만명 인구에 게임 인구가 50만명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온라인 캐주얼 게임인 `포트리스`가 유행하던 2000년 초 상황과 비슷하다”며 “동남아시아만 하더라도 수많은 언어와 민족, 문화 때문에 게임 서비스가 쉽지 않지만, 중남미의 경우 같은 언어와 종교를 갖고 있는 등 성향이 비슷해 3억5000만 인구를 가진 단일 시장인 셈”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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