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수험생 건강에 관한 상담이 줄을 잇는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힘든 마무리의 시기가 왔음을 실감한다. 감기 · 두통 등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 체력 고갈에 대한 걱정부터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불면, 집중력 저하에 대한 고민이 주를 이룬다.
보통 수험생 본인이 고통을 느끼고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라면 빨리 내원해 치료를 받게 하지만, 가족들이 좀 더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는 조언을 구할 때면 몇 가지 한약재를 추천한다. 중압감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에게는 국화 · 모과 · 대추 같은 약재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티백 차보다는 직접 약재를 우려낸 뒤 보온통에 담아 수시로 마시는 편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것은 국화차다. 10월 상강(霜降) 전에 딴 감국(甘菊)을 음지에서 말린 후 쓰는데, 약간 차가운 성질로 풍열(風熱) · 간열(肝熱)을 꺼주기 때문에 두통 · 감기 · 어지럼증을 없애주고 눈의 피로함을 덜어준다.
국화차는 눈과 머리를 맑게 해서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높여준다. 중 · 고생 자녀들이 있는 집이라면 관상용으로 감국을 키운 뒤 이맘때 따서 말려놓는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베개 속에 넣고 자면 숙면을 취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모과는 성질이 따뜻하고 근골(筋骨)을 튼튼히 해주는 효능이 있다. 하루종일 공부하느라 어깨와 허리가 뻐근한 수험생들의 근육통을 풀어줄 수 있는 약재다. 또 위를 튼튼히 하고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도 좋다.
모과의 맛이 시기 때문에 보통 꿀에 재어 쓰는데, 수험생들에게는 말린 모과와 대추를 함께 달여서 차처럼 마시게 하면 좋다. 대추의 보혈(補血)효능까지 어우러져 긴장된 몸을 이완시켜 숙면을 취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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