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채용한 한글 입력방식은 삼성 · LG · 팬택 등 휴대폰 브랜드별로 크게 세가지다. 이 때문에 다른 브랜드로 휴대폰을 교환하면 쉽게 적용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애니콜에 `천지인` 방식을 적용했다. 천지인은 모음의 자획인 `ㅣ, · , ㅡ`를 휴대전화의 세 자판에 할당해 단모음과 복모음을 만들 수 있다. 자음을 입력할 때는 같은 자판에 자음 3개를 배정해 누르는 횟수에 따라 다른 자음을 표기할 수 있다.
모음 입력은 사람이 직접 필기하는 방식과 동일해 편리하지만 자음 입력에는 타수가 많아지며 자음간 충돌현상도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다.
LG전자의 싸이언 등에 적용한 방식은 `나랏글`이다. 나랏글을 자음간 충돌현상을 발생하지 않지만 자모변환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글을 입력할 때 `*`이나 `#`버튼을 여러번 눌러야 하는 단점이 있다.
팬택계열은 `SKYII한글`을 채택하고 있다. 자음과 모음을 구분해서 배치하는 형태로 이용자는 자판에서 모든 음운을 볼 수 있어 입력속도가 빠르다. 단 이 같은 다양한 음운의 위치를 학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모토로라, 노키아 등 외산 휴대폰도 각기 다른 입력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스마트폰은 기본적으로는 쿼티자판 형태로 구성됐고, 이용자는 원하는 자판 입력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어 자판 입력방식에 따른 불편함이 상대적으로 적다.
자판 입력 표준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은 이유는 각 입력방식이 특허로 보호받는 상황이라 다른 회사의 기술을 사용하려면 로열티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자판 입력방식은 제조사의 고유한 유저인터페이스(UI) 중 하나로,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절대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에 협의안 도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가 지난 1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문자입력 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천지인`이 60% 수준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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