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인삼공사 “인삼도 재배지따라 약효 차이”

국내 인삼의 약효성분이 재배지에 따라 차이가 크고, 또 이를 통해 3종류로 분류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박준택) 생명과학연구부 최종순 연구팀은 농촌진흥청, 충북대학교, 한국인삼공사와 공동으로 국내에서 자생하는 5종의 인삼을 19개 재배지에서 채취, 사포닌 성분을 분석한 결과 크게 3가지 형태의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패턴을 갖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프로세스 바이오케미스트리`9월호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국내 자생 인삼 190개를 수집, 사포닌 성분을 추출하고 분석장비인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전자분무이온화-질량분석기(HPLC-ESI-MS)로 진세노사이드 화합물을 분석했다. 진세노사이드는 인삼의 약리성분 중 하나다.

이 분석 결과 국내 인삼은 3가지 종류의 뚜렷한 진세노사이드 패턴을 갖고 있음이 처음 확인됐다. 또한, 진세노사이드 패턴을 결정하는 화합물과 화합물간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인삼개체에 따라 진세노사이드 합성경로가 다르고, 진세노사이드의 조성과 함량도 달라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는 재배 지역에 따라 인삼의 약효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인삼 경작자들에게 민감할 수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특정 질병을 치유하는 약효성분이 강화된 새로운 종의 발굴도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인삼은 외형만으로 분류해 재배지 토양이나 온도, 광도 등 재배환경에 영향을 받아 변이하는 개체 등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웠다.

최종순 박사는 “향후 인삼의 신품종 개발을 위한 획기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며 품종별 진세노사이드 합성유전자 연구, 재배환경별 품종분류, 고품질 인삼재배법 개발 및 원산지 판별 등에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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