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 "음메 기죽어"

올해 들어 코스피와 펀드매니저 간 수익률 게임에서는 코스피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량 환매 사태로 펀드매니저들이 상승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우량 주식을 처분하기에 급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일반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9.80%로 코스피(12.96%)에 3%포인트 이상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4ㆍ5ㆍ6ㆍ8월만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고 나머지 5개월은 일반 주식형 펀드가 적게는 0.11%포인트, 많게는 2.08%포인트 수익률이 낮았다. 주간 단위로도 총 39주 가운데 22주가 코스피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지수에 소폭 초과 수익을 올렸다. 39주간 코스피200 누적수익률은 9.75%였고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들은 9.91%를 기록했다. 인덱스펀드가 시장 대비 0.16%포인트 초과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주간 단위로 인덱스 펀드 평균 수익률이 코스피200 수익률을 웃돈 것은 39주 중 22주였고 월별로는 9개월 중 5번 초과수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이유로 대량 환매로 운용사들이 상승장을 주도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종목을 서둘러 매도한 것이 수익률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한 펀드 매니저는 "금융위기 이전에는 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운용사들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환매 사태로 펀드 운용 전략에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전반적으로 실적은 저조했으나 FT포커스, 현대현대그룹플러스, KB밸류포커스펀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됐을 뿐 아니라 30%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상승장에서 소외된 중소형 주식을 많이 담고 있는 일부 펀드는 지수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 장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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