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서 환율문제 의논할수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도 포함해서 의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1일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소속 기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가능하면 G20 회의 전까지 서로 합의할 수 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가급적 환율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존 의견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대통령은 "환율 문제라든가, 정책이 서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자국의 이해만 주장하게 되면 그게 결국 보호무역주의로 가게 되고 세계 경제를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G20 회의가 될 때까지 각국이 자국 의견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라는 관점에서 생각을 하고 G20 회의 전까지 합의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그런 합의를 위해서 사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국이 G20 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꺼린 것은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위안화 평가 절상 문제를 거론했을 때 한국이 제시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동반 성장, 국제금융기구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확보 등 의제가 소홀히 다뤄질 수 있다는 염려에서였다.

그러나 주요한 국제 경제 이슈로 부상한 환율 문제가 다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하고 최대한 G20 정상회의 이전에 G20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합의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간담회에서 북한 후계체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3대 세습으로 가는 것은 이제 분명한 것 같다"며 "그러나 현재 3대 세습이 변화하는 과정이라든가, 그 역할이라든가 하는 것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대 세습 과정이 어떠하든 간에 북한이 핵 문제, 평화 문제, 북한 주민 인권, 행복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G7 국가가 아닌 나라로서 처음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한국에 대해서는 "G20 국가가 세계 GDP에서 85%를 차지하고 있지만 150개 국가가 (G20)바깥에 있다"며 "아프리카를 포함해 이들 개발도상국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G20에서는 개발도상국들이 자립할 수 있고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여러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며 "인프라스트럭처에 도움을 준다든가, 기술을 전수한다든가 하는 실질적인 액션플랜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G20 정상회의와 관련한 첫 번째 정례보고를 받고 "G20 서울 정상회의의 실질적인 의미와 효과 등에 대해 국민이 잘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G20 서울 정상회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난번)토론토 회의, 서울 회의, (차기)파리 회의 등 연속적인 선상에서 의의와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인종 경호처장은 G20 정상회의 관련 경호 안전대책을, 홍상표 홍보수석은 홍보 대책을 각각 보고했다.

[매일경제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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