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ㆍ소니, 글로벌 TV시장 2위 놓고 각축

세계 TV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LG와 소니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소니를 제치고 세계 TV 시장 2위에 올라선 LG는 올해 1위인 삼성전자의 아성까지 넘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지만 소니의 거센 추격전으로 2위 수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LG는 15.2%(수량 기준)의 점유율로 17.9%의 삼성에 이어 처음으로 글로벌 TV 시장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동안 세계 TV 시장을 지배하던 소니는 2006년 이후 삼성에 추월을 허용했고, 지난해에는 LG에 2위 자리까지 내주며 7.3%의 점유율로 3위로 밀려났다.

삼성에 이어 LG에도 뒤진 것에 충격을 받은 소니는 올 들어 수십 년간 구축해온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내던진 채 공격적인 저가공세와 아웃소싱으로 빼앗긴 고지 탈환에 나섰다.

국가별ㆍ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현재 많은 국가의 주요 매장에서 소니 TV는 삼성이나 LG 제품과 비교하면 5~10%가량 저렴하게 판매되는 실정이다.

일례로 영국의 대표적 전자제품 매장인 커리 메가스토어(Currys Megastore) 레스터점에선 소니의 55인치 LCD TV가 동급의 LG나 삼성 모델에 비해 800파운드(약 143만원)가량 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 같은 저가공세의 영향으로 두 배 가까이 벌어졌던 LG와 소니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올 3분기 들어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인도 같은 일부 시장에서는 소니가 삼성과 LG를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LG와 소니의 2위 다툼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연휴와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중 TV 수요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4분기 판매실적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일부 저가 시장에선 소니가 우위를 보일 수 있겠지만, 대세를 결정지을 선진국 시장에서는 TV의 핵심 기술인 디자인과 화질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기 때문에 2위 수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소니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강화해 최근 CEO(최고경영자)와 주요 사업본부장이 교체되는 변화를 겪은 LG전자가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TV 사업을 담당하는 본부장이 교체되는 등 큰 변화를 겪어 2위 싸움의 승패를 가름할 4분기에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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