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SCI 논문수 세계 11위..피인용 횟수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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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학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수가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한 세계 11위로 집계됐다. 그러나 연구성과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논문 피인용 횟수는 여전히 전년과 동일한 전 세계 30위에 머물러 개선 대책이 요구됐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직무대행 김병국)은 SCI와 국가별 과학기술지표인 NSI DB를 분석한 결과, 2009년도 총논문수는 119만1707편이며 우리나라 SCI 게재 논문은 3만8651편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우리나라 SIC논문 수는 국가별 논문 수 합계 152만4502편의 2.5%에 해당하는 것으로, 1999년 1.3%에 비해 비중이 2배로 증가했다.

분야별로는 총 22개 분야 가운데 공학 · 재료과학(이상 5위), 컴퓨터과학(7위), 약리학(8위), 물리학(9위), 생물학 및 생화학 · 화학 · 미생물학(이상 10위) 등 8개 분야의 논문 수가 세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SCI 논문 수가 해마다 양적으로 증가했지만 질적 수준 향상이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우리나라 SCI급 논문의 5년 주기별 논문 1편당 피인용 횟수는 3.5회(세계 평균 4.8회)로 2008년 3.3회보다 증가했지만 순위는 2008년과 동일한 30위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스위스(17위), 덴마크(23위), 네덜란드(13위) 등은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에 비해 논문 수는 적었지만 1편당 피인용 횟수는 각각 1~3위였다.

SCI급 논문 발표 수 상위 5개국은 미국, 중국, 영국, 독일, 일본이며 이들 나라의 총논문 수(72만9794편)는 국가별 논문 수 합계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47.9%)을 차지했다. 중국은 2008년 11만2835편에서 지난해 12만7653편으로 13.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2008년 대비 2009년 논문 증가율은 8.65%로 상위 12개국 중 중국에 이어 증가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국 가운데 브라질을 제외한 9개국이 모두 논문 수 10위권 이내에 포함돼 경제규모가 논문 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재단 측은 “우리나라의 학술분야 연구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논문 1편당 피인용도는 2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연구성과의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정부연구개발 지원 시 연구기관의 실질적인 연구성과 제고노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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