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태그(RFID) · 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를 다른 산업 · 기술과 잘 융합시켜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해 보겠습니다.”
김신배 한국RFID/USN융합협회장(56)은 RFID/USN의 기술 · 서비스 · 타 산업과의 융합이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이런 흐름에 맞춰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잡아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산업 트랜드에 맞춰 기존 `한국RFID/USN협회`는 5일 `한국RFID/USN융합협회`로 공식 명칭을 변경했다.
명칭 개정과 관련, 김 회장은 “사회, 산업 전반에 RFID · USN 활용기반이 확대되면서 협회 활동에 대한 회원사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자동차 · 조선 · 의료 · 환경 · 제약 등 이업종과의 컨버전스에 부응하고, 모바일 · 센서 · 보안기술 등 IT 간의 접목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보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앞으로 새 이름에 걸맞게 기존 RFID/USN 관련 제품, 솔루션 기업 위주의 활동을 넘어 타 산업 · 기술과의 융복합 제품과 솔류션 개발, 이업종 기업 간 교류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회장이 생각하는 쪽은 기술과 산업 간의 단순 결합이 아니다. 산업 간, 기술과 산업 간, 서비스와 기술의 결합을 통해 기존 산업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어야만 진정한 융합이라는 생각이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기관 · 업계 · 학계와의 융합을 통해 RFID 분야는 물론 성장 정점에 이른 전체 IT산업의 돌파구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RFID · USN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의 대표적 분야라는 점도 강조했다. IT서비스와 통신은 물론 센서, 칩, 태그, 리더,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전문업체들이 협력하고 있는 분야로 기업군(群)의 동반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는 “식물은 필요로 하는 여러 영양분 가운데 가장 부족한 것의 영향을 받아 성장이 제한되는 `최소량의 법칙`을 따른다”면서 “산업도 유사하기 때문에, 협회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보제공 · 교육 · 지식재산권 · 기술개발 · 시험인증 등의 컨설팅과 해외 전시회 참여 지원 등의 활동을 대폭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 말했다.
김 회장은 2010년이 우리나라 RFID · USN업계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에 근접했고, 현대차 · 포스코 · 이마트 · LG전자 등 민간 대기업들의 RFID 도입이 1, 2차 협력업체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올해가 산업 활성화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2005년 선진국에 비해 8년 정도 벌어진 것으로 표현되던 우리의 기술력이, 이제는 일부 부품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세계 최고에 도달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모바일 RFID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8개 단체표준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정식의제로 채택됐고, 여러 국제전시회나 세미나에서도 우리나라 제품과 다양한 활용 서비스가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개별 기술과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 비즈니스로 잘 연결하는 게 핵심이라는 평소 소신도 내비쳤다.
그는 “아이폰 역시 기존에 존재하던 모듈들을 잘 결합해 최고의 제품이 탄생한 것”이라면서 “우리 업계도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RFID를 도입해 활용하게 하면서, 적극적 해외 진출로 시장을 키우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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