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간 부품소재 2.2조원 투자 불구 대일 적자 여전

정부가 지난 8년간 수입 대체 산업 육성 등을 위해 부품소재산업에 2조2500억원을 투입했으나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온 상위 36개 품목 가운데 단 1개 품목만이 100% 수입 대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일본과의 부품소재 무역수지도 같은 기간 동안 133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가 4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8년간 대일본 수입 상위 20대 품목현황`에 따르면 열연강판 등 모두 36개 품목이 해마다 이름을 바꿔가며 상위 20개 품목에 올렸다.

그러나 36개 품목 가운데 차량용 기어박스, 조선용 후판, 편광판 등 33개 품목이 2003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수입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화니켈 1품목만이 2008년부터 수입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방송용 무선기기부품은 2009년부터, SDRAM, ROM은 2004년부터 더 이상 집계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과의 부품소재 무역수지도 지난 2003년 139억달러, 지난해는 201억달러, 올해는 상반기에만 12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 8년간 모두 수백억달러의 적자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정부는 무역역조를 개선하고, 세계시장을 선점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 전문기술, 소재원천기술 개발과 부품소재기업의 전문화, 대형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3857억원, 올해 3597억원 등 모두 2조25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일표 의원은 “부품소재산업은 생산 · 수출 · 고용에서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이 막대하지만, 아직 핵심 분야에서는 일본과의 기술 격차가 여전하다”며 “고부가가치인 핵심소재에 대한 개발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부품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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