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임직원에게 이메일 고별사를 보냈다.
남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CEO로 이룩한 성과를 “그동안의 노력은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라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2007년 1월 LG전자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3`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CEO로 취임했다”며 “지난 3년9개월 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고 여러분의 협조와 열정 덕에 많은 성과도 거뒀지만 최근 휴대폰 사업을 비롯한 핵심 사업이 시장의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부진에 빠져들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그는 “LG전자의 경영을 맡은 CEO로서 현재의 부진에 책임을 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결과에 책임을 짐으로써 `책임경영`의 문화를 스스로 실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후임 구본준 부회장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경영능력을 가진 분이어서 LG전자가 머잖아 현재의 부진을 극복하고 다시 비상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밝히고, “LG전자의 CEO였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LG전자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