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통신장비, 모바일 솔루션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교류, 공동개발 및 공동사업 등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스코 등 통신장비 및 모바일 솔루션 등의 분야 해외 글로벌 기업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쇼핑, 사업협력 등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차적인 기술개발 협력은 물론이고 글로벌기업이 자체 개발을 포기하고 국내 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최근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시스코는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 등 몇몇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협력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M&A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스코는 올해 초 인성정보 등 국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u헬스케어 등 다양한 응용 솔루션 부문 회사들과의 협력 방안을 타진하기도 했다.
모바일솔루션 회사인 인스프리트는 지난 3월 미국의 스프린트와 4세대(4G)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모바일 와이브로나 유무선통합(FMC), 모바일 컨버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및 제품을 개발, 스프린트에 적용하거나 판매하는 형태로 협력이 진행된다. 현재 구체적 실행계획을 협의 중이다.
광통신 전문회사 빛과전자는 미국의 엠코어와 전략적으로 제휴해 모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엠코어는 자체 개발하던 10기가비트 통신모듈 개발을 중지하고, 빛과전자에 모든 부문을 이관했다. 콘텔라라는 이동통신장비 회사도 일본 히타치를 통해 일본 통신사업자에게 인빌딩 이동통신시스템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히타치는 웨이브일렉트로닉스로부터 기지국 증폭기도 조달하고 있다.
미국 파워웨이브에 안테나 증폭기를 공급 중인 정종민 HFR 사장은 “최근 글로벌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체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들도 성과에 대한 명확한 분배 등 보상이 확실한 글로벌기업과의 제휴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사장은 “국내에서는 해당부문에서 신뢰할 수 있는 대기업을 찾기 어렵다”며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대 · 중소기업 상생이라는 측면에서 외국계 기업과의 협력도 충분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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