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프로세서(GPU) 시장의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모바일용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프로세서 전통 강자들을 제치고 급부상하고 있다. PC에 이어 모바일 시장에도 듀얼코어 바람이 불면서 기존 프로세서 강자들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발빠르게 나섰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HTC · 삼성전자 · LG전자 등 주요 휴대폰 · PC 업체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후속모델을 엔비디아의 `테그라2` 프로세서를 이용해 개발했거나 개발 중이다. 이미 LG전자는 후속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테그라2를 장착한다고 발표했고, HTC는 테그라2가 내장된 스마트북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역시 테그라 2를 AP로 사용한 휴대폰, 태블릿 PC 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 LG전자를 시작으로 내년 초쯤이면 테그라2를 내장한 스마트폰 · 태블릿PC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AP 시장에서 주목 받는 이유는 경쟁사보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6개월 가량 앞서 출시한 점이 주요했다. 테그라2는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엔진 역할을 하는 코어(Core)를 두 개로 늘렸다. 각각의 코어는 1㎓다. 코어 한 개를 쓸 때보다 인터넷 속도는 2배, 게임 처리 속도는 5배 빨라진다. 이 제품은 GPU까지 통합해 1080p의 초고선명(풀HD)영상과 3차원(D) 입체 영상도 구현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다양한 운용체계(OS)를 지원한다.
엔비디아 측은 “고객사를 밝힐 수는 없지만 주요 모바일 제품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테그라2가 경쟁업체들에 비해 빨리 출시돼 선점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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