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잡아라…4분기 중저가 모델 쏟아져

고급형(프리미엄급) 제품에 초점이 맞춰졌던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경쟁이 `보급형 중저가`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90만원대 안팎의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수요를 두고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쳐왔던 국내외 휴대폰 제조사들이 4분기 들어 60만원 선의 중저가 신제품을 대거 쏟아낼 태세다.

이 같은 중저가 제품들의 출격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대중화 확산기로의 진입을 알리는 것으로 풀이되며 향후 스마트폰의 사용자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한해 휴대폰 판매량(약 2200만대)의 10% 수준을 넘어서며 9월 현재 300만대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4분기 출시의 첫 테이프는 LG전자의 `옵티머스원`이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텐밀리언셀러(1000만대 판매)를 목표로 내걸고 옵티머스원을 공개한 LG전자는 해외 시장과 비슷한 시기인 다음달초 국내 출시를 꾀하고 있다.

구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5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 투입해 만든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 프로요 운용체계(OS)와 3.2인치 화면이 적용됐으며 음성검색(Voice Search), 보이스액션(Voice Action), 고글(Goggle), 쇼퍼(Shopper) 등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가 최적화됐다.

출시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6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안승권 사장은 “옵티머스원은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통신고객들을 스마트폰의 세계로 초대하는 티켓이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대중적 모델부터 프리미엄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확보해 시장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디자이어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한 대만 HTC도 지난달말 KT를 통해 내놓은 `레전드`와 함께 이르면 이달말 SK텔레콤을 통해 `와일드파이어(해외 출시명: 버즈)`를 출시, 보급형 수요를 적극 흡수해 나갈 정이다. 역시 2.1 버전과 3.2인치 화면, 528㎒ 프로세서가 적용된 와일드파이어는 레전드와 비슷한 60만원 대에서 공급이 예상된다.

법인용 수요에 강세를 보인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도 다음달에 개인 사용자 시장을 조준한 `블랙베리 펄 3G`를 내놓는다. 기존 블랙베리 시리즈와 달리 2인치 화면과 20개 버튼으로 이뤄진 자판의 바 타입 제품으로 역시 60만원 대에 판매된다.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도 연내에 젊은 층을 겨냥한 보급형 스마트폰의 출시를 추진중이다. 소니에릭슨은 상반기 출시한 `엑스페리아X10`의 소형 모델격인 `엑스페리아 X10 미니`를, 모토로라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발랄한 디자인의 제품을 SKT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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