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넥터 업계, 올해도 호황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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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 엔화 가격이 고공행진을 그리면서 국내 커넥터 업체들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 국산화를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내 커넥터 업체들이 최근 엔고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실적호조에 가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휴대폰, 가전 등 일본 업체들이 선점해온 초정밀 커넥터 시장에도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넥터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을 따돌리면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 커넥터 업체들은 2년 전부터 소재 수직계열화, 공정 기술 국산화를 추진해온 데다 2분기 들어 엔고 현상까지 지속되면서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원 · 엔화 환율은 지난 4월 26일 1172원으로 저점을 찍고, 8월 31일 1420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세트업체에 커넥터를 납품하는 일본 업체들은 가만히 앉아서 21%의 환 직격탄을 받았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환율의 영향으로만 20% 이상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 업체들이 시장 진입 장벽을 치고 `그들만의 리그`를 구성했던 초정밀 커넥터 시장에도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최대 커넥터 업체인 연호전자는 설비 자동화에 투자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라인당 생산 효율성을 경쟁업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가전용 커넥터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내년 안에 휴대폰용 초정밀 커넥터 시장에 진입할 전망이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제품 설계부터 초정밀 프레스, 사출까지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해 공정 비용을 절감하고, 설비를 범용화 하는데 성공했다. 설비 범용화로 여러 제품을 같은 설비로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또 공격적인 영업으로 일본 업체들이 선점한 휴대폰 커넥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6년 15%에 불과했던 휴대폰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0%를 훨씬 넘었다. 특히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에 적용되는 커넥터의 40% 정도를 우주일렉트로닉스가 공급하면서 품질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씨넷은 지난해 일본 업체에 초소형 커넥터를 역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공급 물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씨넷은 0.5㎜ 이하 소형 커넥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광저장장치(ODD), 휴대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국산화로 품질 경쟁력을 향상한 국내 커넥터 업체들이 엔고 상황을 맞이하면서 `호랑이가 날개를 얻은 격` 이라며 “세트업체들이 분기당 5%의 판가인하를 진행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이어가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표> 국내 커넥터 업체 실적 추이(단위 : 억원)

*자료 : 각사 취합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