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된 수치나 내용이 틀린 이른바 `저 품질 데이터`로 한해 46조9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국가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 범 국가차원의 데이터 품질 관리 인식 확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DB진흥원(원장 한응수) 부설 데이터품질관리인증센터는 처음으로 `데이터품질관리의 경제적 효과 분석 연구`를 수행,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기업들은 잘 못된 데이터로 우편물 재발송을 비롯해 고객 불만 응대, 시스템 오류 복구 등에 막대한 비용을 들였지만 투자와 효과에 대한 명확하고 관계를 제시하지 못해 필요한 자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데이터품질관리인증센터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데이터품질 관리 수준 조사 데이터를 활용, 이들의 정보화와 데이터 예산, 데이터 품질관리 예산, 산업별 데이터 오류율과 저품질 데이터로 인한 비용 등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 공공기관의 한해 평균 데이터 오류는 6500만건이었으며 민간 기업 평균은 430억건에 달했다. 지난해 공공 정보화 예산 3조억원 중 데이터 품질관리에 들어간 비용은 14.48%인 4549억원 가량이었다. 3만500개 민간 기업의 지난해 평균 정보화 비용 중 12.29%인 46조5309억원가 저질 데이터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데 쓰였다. 이 결과를 합산하면 총 46조 9859억원에 달한다.
또 데이터 품질은 국가 부가가치에 약 1.27%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데이터품질관리 성숙 수준이 1레벨 상승할 경우 11조9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 결과 통신과 금융의 데이터 오류율이 가장 낮고 공공과 서비스업, 제조업과 의료업의 데이터 오류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박주석 경희대 교수는 “데이터 품질관리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우리나라의 거시 경제는 물론 미시적 관점에서 실질 경제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며 “법률적 제도적 강화와 개선을 통한 정부 주도의 고품질 데이터 지향 정책이야말로 데이터 품질관리 선진국으로서 거듭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응수 한국DB진흥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저품질 데이터가 사회 · 경제적으로 얼마나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지 명확해졌다”며 “스마트폰 확산으로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공공 등에 정보공개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자신할 수 있는 품질이 확보되지 않아 공개를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DB진흥원은 데이터 품질 관리를 지원하는 `데이터품질관리인증`과 같은 제도적 장치 서둘러 마련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데이터 값 자체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인증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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