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추석 연휴 극장가는 볼거리로 풍성하다. 3D · 4D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 액션 영화를 비롯해 굵직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다양한 우리 영화가 추석을 겨냥해 개봉했다.
◇추석은 가족과 함께…3D · 4D 가세한 애니메이션 풍성=`아이스 에이지`의 제작자 크리스 멜레단드리를 주축으로 세계적인 노하우를 지닌 다국적 애니메이터가 합세해 야심 차게 준비한 애니메이션 `슈퍼배드`가 16일 개봉했다. 미국에서 거둔 수익만 2억4000만달러가 넘는 대작이다. 재미와 대중성은 이미 인정받은 셈이다. 저스틴 팀버레이크, 어셔 등 유명 뮤지션들의 앨범 프로듀서로 활약한 퍼렐 윌리엄스가 음악에 참여해 귀를 사로잡는다. 우리말 더빙 버전에는 인기 걸 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태연과 서현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캣츠 앤 독스2`도 16일 개봉했다. `007 시리즈`나 `본 아이덴티티` `양들의 침묵` 등 할리우드 영화를 다수 패러디해 재미를 더했다. `가필드` `캣츠 앤 독스` 등을 재미있게 봤다면 주목할 만한 영화다.
◇거물급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우리 영화=배우 김태희와 양동근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그랑프리`가 16일 선보였다. `각설탕`에 이어 다시 한 번 말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그랑프리는 멜로와 코미디를 오가다가 후반부부터 스포츠 영화로서 진면목을 발휘한다. 경기 도중 사고로 말과 자신감까지 잃게 된 기수 `주희(김태희 분)`는 제주도로 향하고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지닌 `우석(양동근 분)`을 만나 재기한다는 내용이다.
한국판 느와르 `무적자`도 관객을 만난다. 홍콩 느와르의 대가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는 주진모, 김강우, 송승헌 등 꽃미남 군단을 만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파이란` `역도산`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오우삼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무기 밀매 조직 보스인 형과 경찰이 된 동생을 둘러싼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편 베니스 영화제에서 빛났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옥희의 영화`도 추석 연휴에 맞춰 16일 개봉했다. 너무 솔직하거나 도발적이라 참기 힘든 홍 감독 특유의 해학이 이번 작품에서도 도드라진다는 평이다. 문성근, 정유미 등이 주연으로 열연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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