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세계에너지총회(WEC)가 `탈 화석에너지` 일색의 행사인 것 같지만, 여전히 화석에너지업계의 목소리는 크고 무겁다.
각종 공개 논의의 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서두르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에 반해 에너지 사용자들의 수용 가능성에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화석에너지 공급 기업들의 주장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칼리드 에이 알 팔리 사우디 아람코 CEO는 “지속가능함이란 수용 가능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을 감안해 적절한 밸런스와 속도로 에너지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은 많은 에너지 소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싼 에너지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가격 신호에 맞춰 단계적으로 에너지전환이 서서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터 R 보저 로얄더치쉘 CEO도 무조건적인 화석연료 사용 반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수십억명의 사람들은 에너지 빈곤층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천연가스가 해답”이라며 “앞으로 250년은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매장된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에너지수요 충족과 환경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당장 이용할 수 있으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원한다”며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에너지원은 좀 더 시간이 흘러야 사용할 수 있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은 천연가스”라고 강조했다.
몬트리올(캐나다)=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