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전기와 전지를 신성장동력으로 2012년엔 1000억원대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
13일 LCD 장비업체인 코디에스의 박찬중 사장(47)이 전기차용 충전기와 전력저장용 2차전지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2개 사업을 축으로 2012년까지 1000억원대 매출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것.
코디에스는 LCD 검사장비인 프로브 유닛을 삼성전자 등에 납품해 지난해 2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초 증권시장에도 상장했다. 그의 목표대로라면 상장 3년 만에 매출 4배의 성장을 거둔다는 것이다.
박 사장이 이처럼 야심찬 목표를 세운 것은 그만큼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6년부터 2개 사업의 준비를 착실히 해온 것도 박 사장이 자신감을 갖게 된 이유다.
충전기 사업의 경우 코디에스는 기술면에서 국내 최고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급속충전기는 기존 개발된 충전기보다 산업용의 경우 충전속도가 4배 빠른 2시간, 전기자동차용은 16분이면 가능하다. 코디에스는 지식경제부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과 환경부 전기차 급속충전기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게차용 충전기는 공항과 자동차 업체로부터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조만간 매출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중국 사업도 알차게 준비 중이다. 박 사장은 “중국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예정돼 있다”며 “향후 2년간 충전기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고 현지 업체와 협력해 현지 생산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는 전력 저장장치용 전지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현재 대기업과 리튬인산철(LiFePO4) 생산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연내 협력이 결정되면 전력저장용 전지사업도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코디에스가 추진 중인 전력저장용 2차전지 사업은 기존의 비상 대기용으로 이동통신의 기지국 · 교환국 등에 사용되는 무정전장치(UPS)용 납축전지를 리튬전지로 대체하는 것이다. 기존 납축전지의 수명은 5∼7년에 불과하지만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할 경우 최대 3배 이상 수명이 길어진다. 기존 납축전지가 700∼800회의 충 · 방전을 하는 것에 비해 리튬전지는 2000회의 충방전이 가능하다. 시장 규모는 4000억∼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박 사장은 “충전기와 전지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과 궤를 함께하는 사업”이라며 “새로운 성장엔진 분야 시장이 본격화되면 코디에스는 인류의 녹색성장에도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