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3차원 입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초기 콘텐츠 품질이 중요합니다. 어설픈 3D 콘텐츠는 자칫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짐 채빈 인터내셔널 3D소사이어티 회장은 “아바타로 시작한 3D 열풍을 산업화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질의 3D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짐 채빈 회장은 할리우드 배급사와 스튜디오의 연합체인 `인터내셔널 3D 소사이어티(i3DS)`를 설립한 인물로 미국 내에서 `3D 산업의 대부`로 불린다. 채빈 회장이 설립한 i3DS는 드림웍스 · 20세기폭스 · 소니픽처스 · 파나소닉 · 내셔널 지오그래픽 · 디즈니 등 세계적인 콘텐츠 제작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는 3D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과 나라, 기업을 뛰어 넘는 `범 3D 연대`를 결성하자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국제 문화창의 산업전(ACE Fair 2010)` 기조연설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키노트 외에 삼성전자 · LG전자 · SK텔레콤 · 몬스터 리퍼블릭 등 국내의 주요 전자업체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자신문에서는 창간을 기념해 짐 채빈 회장을 단독으로 만났다.
짐 채빈 회장은 “3D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금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졈이라며 “결국 시장 활성화는 콘텐츠 품질이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3D 콘텐츠를 수량 측면에서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제대로 된 품질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일각에서 소프트웨어나 칩을 통해 2D에서 3D로 전환하는 콘텐츠가 품질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견해와 맞물려 주목된다. 실제로 미국 콘텐츠 제작업체는 초기에는 2D에서 3D로 컨버터한 콘텐츠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자체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3D를 제작하는 쪽으로 입장을 점차 바꾸는 추세다.
채빈 회장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한 어지러움증 등 3D 피로감도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다”며 “3D와 관련한 전반적인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3D 콘텐츠 제작을 위한 노하우가 일천하고 인력도 크게 부족하며 이를 해결하는 게 궁극적으로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3D 산업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삼성과 LG전자 등은 3D 기술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3D 산업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문제는 콘텐츠입니다. 콘텐츠 산업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전문 제작사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제작 노하우를 갖춘 다양한 분야의 3D 콘텐츠 업체가 많아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채빈 회장은 “올해가 영화를 통해 3D 시대 개막을 알리는 한 해였다면 내년부터는 3D가 시네마에서 노트북 · TV · 휴대폰 등 모든 단말기로 확산되면서 이에 맞춰 다양한 디바이스에 맞는 콘텐츠가 확산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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