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2012년부터 마치 신문을 인쇄하듯이 공정을 단순화한 롤 프린팅 공법을 대형 LCD 박막트랜지스터(TFT) 기판에 적용한다. 롤 프린팅 공법을 적용하면 LCD 장비나 재료 원가를 최고 30% 가까이 줄일 수 있는데다가 생산 시간도 줄어드는 등 제조 원가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다.
정인재 LG디스플레이 부사장(CTO)은 9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국제 인쇄전자 및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워크숍(IWFPE) 2010` 기조연설에서 “TFT 기판에 적용할 수 있는 롤 프린팅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최근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신뢰성을 끌어올렸다”며 “향후 2~3년 내에 5세대급 라인에서 양산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현재 기술 수준에 대해 “롤 프린팅 공법의 하나인 `리버스 오프셋(reverse offset)` 기술을 이용해 TFT 게이트 전극 패턴 간극을 4㎛ 수준까지 구현했다”며 “패턴의 위치 정확성도 ±2.0㎛ 수준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롤 프린팅 공정은 일부 컬러필터 공정에 적용됐을 뿐 TFT 공정에 적용된 사례는 없다. 기존에는 LCD 유리 위에 전극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포토장비와 에칭장비 등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 장시간 반복된 공정을 거쳐야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기술 개발을 위해 구미에 5세대(1000×1200㎜) 롤 프린팅 장비를 구축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해 컬러필터와 올해 블랙 매트릭스까지 롤 프린팅 양산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 기술까지 확보함으로써 롤 프린팅 전 공정 양산 적용을 위한 기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확보한 TFT 롤 프린팅 기술은 전 세계 LCD업체 중에서 가장 앞선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연속 인쇄성을 확보할 경우 곧바로 양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부사장은 “현재 6000장(원판 기준) 수준인 연속 인쇄 성능을 2만장까지 늘리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또 내년부터 플라스틱 기판에 프린팅 공법을 이용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은 전자종이(EP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LCD를 망라해 병행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무주=
용어해설
롤 프린팅(roll printing) 공법=마치 신문을 인쇄하듯 롤러에 LCD 재료를 묻혀 인쇄하는 기술이다. 고가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회로를 구현하는 감광물질 코팅, 노광, 현상 공정 등의 포토공정을 대체할 수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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