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신유통인 열전- 전제완 유아짱 대표

Photo Image

“내년은 트위터와 유튜브가 아닌 `짱 라이브` 세상입니다.”

전제완 유아짱 대표(47)가 재기에 성공했다. 전 대표는 99년 커뮤니티 서비스 `프리챌`로 유명세를 탔던 벤처 신화의 주인공.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할 정도로 잘 나가던 삼성 생활을 접고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2002년 횡령 및 배임 협의로 긴급 체포돼 꼬박 2년 동안 수인복을 입었다. “힘겨운 옥살이 후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250억 원에 달하는 부채와 생활고, 실패자라는 낙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 러시` 당시 가졌던 꿈을 버리지 않았다. 바로 세계인이 함께 쓰는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었다. 전 대표가 세계 시장을 무대로 들어 나온 서비스가 바로 `짱 라이브`다. “짱 라이브는 일종의 소셜 영상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웹에서는 개인 영상을 저장하고 유통하는 공간인 방송홈피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는 개인 방송 어플 `짱 라이브`를 통해 자유로운 동영상 소통이 가능합니다.” 한 마디로 고가의 방송 장비가 없이도 1인 동영상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대표는 짱 라이브 플랫폼을 인터넷 쇼핑에 접목해 실시간 동영상 쇼핑 서비스로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실시간으로 상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인터넷으로 보여줘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신뢰를 크게 높여 놓았다. 이 뿐이 아니다. 최근에는 기업 가치를 200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위한 `종자돈(시드 머니)`을 확보했다.

“출소 후 경제인 신분을 회복하고 다시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을 맞았고 3000만 원을 가지고 시작한 회사는 2년 만에 200억 원 가치를 인정받아 50여명이 일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아직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절망스런 시간을 돌이켜보면 여기까지 온 건 그야말로 천운입니다.”

전 대표는 짱 라이브로 새로운 인터넷 세상을 꿈꾸고 있다. 짱 라이브 어플은 아이폰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12종 스마튼 폰에서 구현되며 모바일로 동영상을 생산하고 유통해 차기 모바일 시장을 이끌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IT 분야는 10년 주기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납니다. 이를테면 디지털 카메라가 이미지 일상화를 가져왔다면 스마트폰은 영상 콘텐츠 일상화에 불을 붙일 것입니다. 아이폰4 출시는 가장 강력한 도화선입니다. 짱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영상을 올리는 이들만 살펴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짱라이브 어플을 활용해 업로드되는 영상에는 개인 영상 일기 같은 내용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 사용자의 경우이다. 강력한 소셜 기능이자 동시에 네트워크 구조로 영상이 유통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라는 것을 눈치 챈 기업은 홍보 영상이나 마케팅 영상을 유통하기 시작했다. 전제완 대표는 “유아짱의 목표는 세계 시장”이라며 “내년 초엔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짱라이브가 사용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