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은 아이덴티티게임즈가 1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에 중국 온라인게임업체 샨다로 넘어간다.
좋은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뭉칫돈을 마다하지 않는 중국 온라인게임업계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경을 넘는 온라인게임업계의 무한경쟁 속에 한중 간 주도권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덴티티게임즈(대표 이은상)는 중국 샨다와 9500만달러(약 1113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맺었다. 샨다는 9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구체적인 인수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매각 금액은 샨다가 지난 2004년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할 때 썼던 9165만달러보다도 많다. 샨다가 거금을 들여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한국의 기대작을 확보, 재도약을 꾀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샨다는 작년 상반기까지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지만, 최근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라는 한국 게임 쌍두마차 덕분에 급성장한 텐센트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한국 게임으로 정상에 선 샨다가 자체 개발 게임으로 눈을 돌린 사이에 더 새로운 한국 게임을 앞세운 텐센트가 추월한 셈이다.
샨다는 현재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대표작 `드래곤네스트`의 현지 서비스업체다. 최근 드래곤네스트의 폭발적 성장을 보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보인다. 드래곤네스트는 중국에서 서비스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가 70만명을 넘어서면서 제2의 던전앤파이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웹젠과 판타그램 출신들이 주축을 이뤄 2007년 만든 게임개발사다. 첫 게임인 드래곤네스트는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월 매출 30억원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NHN과 넥슨 등 선두업체들이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에서도 샨다 이외에 텐센트 등 여러 업체가 아이덴티티게임즈에 눈독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아이덴티티게임즈 측은 “샨다와의 매각 협상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며 “현재 이은상 대표가 중국에 건너간 상황이며 곧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장동준 · 권건호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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