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본부 이사장 후보 3배수 명단을 밝혀달라.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 안나.”“안된다. 개인 사생활도 있고, 현직에 계신분도 있어 그분 입장이 곤란하다.”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후보 3배수 명단 공개를 둘러싸고 이상민 국회의원(자유선진당)과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 측 입장이 서로 극명하게 갈렸다.
8일 국회 이상민의원실이 대덕특구본부 2층 기자실에서 양명승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후보심사위원회 위원장(한국원자력연구원장)을 초청해 마련한 `특구 이사장 공모경과보고`자리에서다.
이날 이 의원은 “3명의 후보명단을 밝혀야 경력, 이력 , 비전 등 개인별 역량에 대해 제대로된 검증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말로 특구본부 및 지경부 관계자를 압박하며 “이들의 이름을 이미 알고 있지만, 지식경제부 측이 공적으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 의원의 주장의 요점은 현재 내정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을 포함해 마땅한 후보가 과연 있느냐, 없다면 원점에서 재공모하자는 의도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그동안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장 공모마다 3배수 후보명단을 여론 검증 등을 위해 원칙적으로 공개해 왔다.
대덕특구본부 측도 단 한발자욱도 물러서지 않았다. `사생활 침해`를 내세워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대덕특구본부와 지식경제부 입장을 대신 전달한 배용국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평가를 위해 사서함제도를 도입하는 등 접수 때부터 누가 후보로 지원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했다”며 “면접때도 소견발표와 검증시간을 배려하면서 심사위원간 종합토론을 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평가하는 등 객관성을 유지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배 실장은 선발과정을 설명하며 “이달 말이나 10월 초에 이사회를 열어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 실장은 또 이사 8명 명단도 공개했다. 남용현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 태양숙 대덕특구여성벤처협회장, 이택구 대전시 경제과학국장, 장순흥 KUSTAR-KAIST 교육연구원장, 박종구 지식경제부 연구개발특구기획단장, 윤헌주 교육과학기술부 과기정책기획관 등이며, 기획재정부 측 이사는 현재 공석이다.
한편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이운복 위원장은 8일 정부의 출연연 지배구조 개편안 폐기와 안전성평가연구소 민영화 저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한편 대정부 항의를 위해 이날부터 노숙단식에 들어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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