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이사장에 임명되면서 그동안 KAIST가 겪었던 대내외 갈등이 봉합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KAIST는 최근 제204회 KAIST 임시 이사회를 열고 3년 임기의 신임 이사장에 오명 전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KAIST를 비롯한 과학기술계는 오명 KAIST 이사장 선임에 대해 대체로 환영 분위기를 나타냈다. KAIST의 입장에서 `소통의 달인`으로 불리는 과학기술계 원로를 모셨다는 것과 그동안의 관록을 보더라도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기 보다는 합리적이고 순리적으로 일을 풀어 간다는 점에서 호평했다.
오 신임 이사장 또한 “KAIST는 세계적 대학으로 발전했다”면서 “KAIST 이사 및 서남표 총장 등과 협력해 국가와 인류에 기여하는 세계 톱10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ST가 서남표 총장 2기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이룰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실 KAIST는 지난 7월 서남표 총장 연임과정에서 교육과학기술부와 갈등이 불거진데다 내부에서는 원로급 교수진을 중심으로 연임 반대여론이 형성되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과학술계의 신망이 두터운 오 신임 이사장의 임명은 KAIST로서는 대내외 다른 목소리에 대해 소통하고 조율할 적임자를 제대로 찾았다는 해석이다. KAIST의 교육과학기술부와의 관계 개선 노력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석 ·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0년 청와대 경제비서관으로 관직에 입문한 뒤 1987년 체신부 장관을 시작으로 교통부 · 건설교통부 · 과학기술부 장관,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우리나라 초대 과학기술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바이오산업 육성과 우주기술 개발에 앞장섰다. 우주개발 진흥법을 제정하고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탄생시켰다. 또한, 과학기술 행정체제를 새로 개편했다.
오 신임 이사장은 아주대 총장, 건국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도 역임해 교육계와도 인연이 많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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